초딩 아들과 함께 퇴사하고 무작정 세계 여행(5월 22일)

40대 중반에 일을 그만두고 한국에 있는 모든 짐을 정리한 채, 무작정 세계 여행 떠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나는 평범하게 살고 싶지 않겠노라고 중학생부터 다짐했다. 그랬기에 이러한 결단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가족들의 동의가 있었기에 가능했었음을 밝힌다. 

 

1. 어디로 갈 것인가?

우리가 어디로 가게 될지 아직 정하지 못했다는 것은 지난 글에서 언급했다. 아무것도 정하지 않은 채, 무작정 세계 여행만을 결정했다. 즉흥의 끝이라는 ENFP 아빠와 아들 엄마가 그렇게 결정을 내리고 아무런 걱정 없이 현재의 삶을 충실하게 살고 있다. 지금으로부터 2달 전?! 쯤일이다. 무작정 세계 여행을 선택하고 난 후, 각자 가고 싶은 나라를 프레젠테이션 하자고 내가 제안했다. 

 

물론 그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하는 아빠인 필자뿐이었지만 나에게는 그 프레젠테이션이 엄청나게 크게 내디딘 한 걸음이었고 가족들에게도 아빠가 저렇게 확고한 마음을 갖고 있구나란 걸 느끼게 하는 시간이었다고 자평한다. 

그날 프리젠테이션 했던 나라들을 나열하자면

• 스페인 : 살기 좋은 나라라고 널리 알려진 스페인은 의료 수준이 높고 기차로 세계 여행하기 좋은 국가
• 코스타리카 : 중남미의 유럽이라 불리며 삶의 질이 높음
• 뉴질랜드 : 깨끗한 공기와 천연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곳
• 말레이시아 : 영어를 사용하고 물가는 저렴하며 교육이 잘 갖춰진 나라

 

 

2. 무엇을 먹고살지?

나는 예전부터 전업 유튜버의 삶을 살고 싶었다. 방송을 10년 넘게 만들어왔고 유튜브 콘텐츠를 만드는 프리랜서 피디로 살아왔던 나는, 전업으로 2년? 혹은 3년이면 어떤 주제로 하던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최근 두 달간 놀면서 유튜브만 만들었는데 그렇게 전념하지 못했고 생각보다 잘 오르지 않는 구독자와 조회수에 조금 걱정이긴 하다. 

난 그렇지만 아내는 재능이 많다. 연극선생님으로 10년 넘게 일해왔고 무작정 세계 여행을 위해 한국어 교원 자격증을 준비 중이다. 처음엔 했으면 좋겠다고 말해놓고도 정말로 아내가 그것을 도전할지 몰랐다. 내 말을 그렇게 잘 듣는 편도 아녔고 시간도 돈도 들어가는 일이라 정말 할까? 우려했지만 어느덧 자격증이 나오기까지 80%가량을 해냈다. 리스펙트!

 

유튜버+한국어선생님= 세계 어느 나라 가도 살아갈 수 있겠지? ;;;;

 

※ 우리는 결국 세계여행을 떠났다. 필자의 세계여행 우당탕탕 여행기를 영상으로 확인하러가기

 

2023년 세계 여행하기 좋은 5개국과 그 이유

2023년 세계 여행하기 좋은 5개국과 그 이유

 

 

 

3. 맺음말

아내와 초등학생 아들은 여권을 갱신해 왔다. 오늘은 5월 22일 1년 후면 세계 어디에선가 무작정 여행을 하고 있을 생각을 하니 두렵기도 하고 설레기도 하다. 영어도 잘 못하는 우리들이 잘 살아갈 수 있을까? 우리는 어느 나라에서 살게 될까? 6개월? 1년 후에 빈털터리가 되어 한국에 돌아와 박스를 줍게 될까? 아니면 디지털 노매드의 삶을 성공시켜 해외에서의 평화로운 삶을 누리고 있을까...

정말 걱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