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0대 가장은 직장을 완전히 그만뒀습니다. 간간이 해오던 알바도 끊기고 중학교 1학년 아들은 학교를 그만두었으며 아내도 프리랜서로 다니던 일까지 그만두고 우리는 2024년, 어떤 것을 함께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번것 없이 쓰기만 한 올해, 가장 감사한 일은 무엇일까요?
가족의 꿈, 세계여행
우리가족은 모두 세계여행을 다니는 것이 꿈입니다. 한국이라는 좁은 땅에서 벗어나 많은 것들을 보고 듣고 느끼며 체험하길 원했죠. 그래서 우리는 2024년 중대한 결정을 내렸습니다. 40대 가장임에도 불구하고 일을 하지 않고, 아들은 학업을 그만두고 검정고시를 선택했지요. 아내도 마찬가지 입니다.
결국, 우리는 살고 있는 집까지 팔아버리며 여행에 올인하기로 했습니다.
7개월 간의 세계여행
우리는 2024년 5월 9일 출발해서 12월까지 7개월동안 베트남,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미국, 태국 등을 여행했습니다. 비록 지금은 아들의 검정고시 준비를 위해서 잠시 한국에 장모님 댁 한쪽에 신세를 지며 살아가고 있지만 시험을 마치고 결과와는 상관없이 다시 세계여행을 계속할 생각입니다.
한국에서는 절대로 경험하지 못했을 많은 것들을 보고 들었으며 체험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또 새로운 관계를 맺게되었습니다. 아, 이래서 세계여행 하는 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던 한 해였다고 할까요?
제게 세계여행은 운명같은 것이라고나 할까요? 꿈속을 다니는 것만 같았습니다. 비록 가족들과 24시간 붙어있는 시간이 계속되면서 불편할 때도 있었고 가끔은 혼자 있는 시간도 필요하다고 느꼈지만, 지혜롭게 서로가 서로를 잘 배려하며 7개월간의 시간을 보낸 것 같습니다.
2024년 올해 가장 감사한 것
2024년을 돌아보며 가장 감사한 것을 떠올리니 무엇보다도 여행을 선택한 것이었습니다. 가족들과 함께 세계여행을 선택하지 않았다면 아내와의 더 깊은 이야기도 하지 못했을테고 아내의 진짜 모습도 발견하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아들도 마찬가지지요. 변경기를 맞이하여 목소리 변해가는 모습과 사춘기를 보내며 아들의 짜증을 받아내는 것도 이렇게 느껴보지 못했을 것입니다.
뭔가 부정적으로 말한 것 같지만, 진심으로 감사한 순간들입니다. 인도네시아 발리의 어떤 숙소에서 한 침대에서 셋이 옹기종기 살 붙여가며 자던 깜깜한 밤에 너무나 행복한 마음에 "이 순간이 언제까지나 계속되었으면..."하는 마음으로 한참이나 눈물을 흘렸던 기억이 생각나네요.
우리가 세계여행을 선택하면서 버리게 된 수많은 것들이 있지만, 그와 못지않게 더 많은 것들을 얻을 수 있었던 시간들이 아니었나 생각해 봅니다. 이로인해 우리 가족이 조금 더 성숙하고 자라나길 기대합니다.
처음 떠나 행복했던 우리의 서툰 세계여행을 영상으로 확인하고 싶으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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