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8월 베트남 횡단열차를 가족과 함께 탑승했다. 물론 하노이로 가는 방법은 비행기타고 2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었지만, 30시간 걸리는 기차를 선택한 이유는 분명했다. 기차여행에 대한 로망, 낭만을 느끼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번 포스팅은 베트남 기차여행의 솔직한 후기를 남겨보겠다.
1. 나트랑 새벽 4시 26분 열차
우리가 선택한 나트랑에서 하노이로 가는 열차는 4시 26분, 출발시간이기 때문에 새벽 3시 30분에 호텔을 나서서 나트랑 역으로 향했다. 새벽시간이었지만, 나트랑 역에는 이미 기차를 탑승하려고 하는 많은 사람들이 대합실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사방에서 들려오는 베트남어 때문이었을까?
혹시 우리가 기차를 놓칠 수도 있겠다는 생각때문에 많이 긴장했던 것 같다. 왜냐하면 대기하고 있는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베트남 사람들로 보였기 때문이다. 외국인이라고는 우리 가족이 전부였다.
이 내용을 글로 보기 전에 영상으로 보면 훨씬 쉽게 이해돼요.
📹 아래 영상을 먼저 보고 오시면 기차의 분위기 내부를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 베트남 종단기차 영상으로 확인하기
친절한 베트남 아주머니의 도움으로 우리는 하노이로 가는 열차가 도착하는 플랫폼에 맞게 대기할 수 있었다. 하지만, 도착 예정시간은 4시 26분이었지만, 실제로 기차가 도착한 시간은 4시 50분이었다. 베트남 기차를 처음 타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 탑승 전, 체크하는 시간이 걸릴 지 몰라서 4시 한참 전에 도착했지만 결국 아무런 확인도 없이 맞게 기차에 탑승하면 그만이었다.
우리 캐리어의 짐이 무거웠기 때문에, 무게 체크를 했을 때 많은 음식을 싣지 못할 것을 계산해서 음식도 준비하지 않았다. 그런데 그게 문제였다.
2. 쫄쫄 굶은 30시간
베트남 기차 내부에도 예전 우리나라 통일호 열차처럼 칸칸을 이동하며 간식 수레를 몰고 다니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쉽사리 음식을 사먹을 수는 없었다. 아내와 아들 모두 현지 음식에 민감한 편이라서 입맛에 맞지 않는 것이나 혹시 모를 탈에 조심해야 했기에 말이다.
우리가 준비해 온 과자와 참치캔, 생라면 등을 부숴 먹으면서 어찌어찌 많이 배고프지 않게 버틸 수 있었다. 하지만, 30시간 베트남 열차를 여행하면서 식사를 한 번도 사먹지 못하는 건, 도저히 용납할 수 없었기에 마지막 날 아침은 용기를 내어 도전해 보았다.
사람은 셋이었지만, 겨우 도시락 1개!
생각보다 괜찮았다. 맛있었고 꽤 신선한 느낌까지 들었기 때문이다. 웬만해선 몸 사리는 아들 녀석도 폭풍흡입을 할 정도로 말이다. 경험해 보지 않았더라면 크게 후회할 뻔한 맛이었고 가격(4만 동)이었다. 그래도 경험해 볼 수 있어서 감사했고 아들에게도 잊지 못할 경험을 하게 한 것 같아서 기뻤다.
3. 베트남 기차 30시간 여행 찐 후기
우리가족은 3명, 우리가 예약한 객실은 4인용이었기에 만약, 1자리에 누군가 들어와 있었다면 가족만 여행하는 느낌을 주지는 못했을 것이다. 또 다른 느낌의 여행이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분명한 건 이렇게 편안한 느낌을 주지는 못했을 것이라는 점이다.
온라인 세계(?)를 잠시 단절하고 가족들과 하루종일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할 수 있는 경험은 사실 그렇게 자주 있는 기회는 아니다. 아이가 크면 클수록 말이다. 여행하지 못했다면 중학생 아들과 하루에 1-2시간도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할 수 없었겠지만, 아직도 아빠 얼굴에 침을 묻혀가며 과격하게 뽀뽀를 해주는 아들이 꿈만 같다.
만약, 아이들과 하루 종일 얼굴을 맞대고 특히 할일 없어도 웃을 수 있고 속 얘기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면, 베트남 기차를 가족과 함께 타보는 건 어떨까? 특히 한국에서 자라는 아이들, 입시를 앞두고 있는 아이들과 함께라면 더욱 더 말이다. 상상하지 못한 아이들의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듣게 될 것이다.
그래서 나는 베트남 30시간 기차여행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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