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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아들과 세계여행

아이들과 함께 세계여행을 떠나면 생기는 5가지 변화(솔직 후기)

by 생활여행자 2025. 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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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5월 9일, 중학교 1학년이 된 아들과 함께 세계여행을 떠났습니다. 아들은 학교를 그만두었고 저와 아내는 하던 모든 일을 그만두었습니다. 2024년 12월 7개월만에 아들의 검정고시를 위해 7개월동안 여행하고 한국으로 귀국했고 올해 5월, 다시 세계여행을 떠나려고 합니다. 그동안 어떤 변화가 생겼는지 후기 들려드리죠.

 

1. 무소유

집도 팔고, 가지고 있던 모든 물건들을 나눔하고 당근에 내다팔았습니다. 세계여행하는 동안 짐을 최소한으로 줄여야 했기 때문이죠. 우리가 줄이고 줄인 물건들은 아빠 백팩, 엄마 백팩, 아들 백팩과 큰 캐리어 2개가 전부였습니다. 세계여행을 위해 더 줄이고 싶었지만, 아들의 검정고시 책들 때문에 더는 줄이기가 힘들더군요. 

 

백화점의 천국이라고 불리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전 세계에서 단위 면적당 가장 쇼핑몰이 많은 거리인 싱가포르 오차드로드를 다녀도 재미가 없었습니다. 우리가 사는 것이 곧 우리의 짐이 되기 때문이죠. 더이상 사고 싶은 물건도 채울 공간도 없었습니다 .

우리에게 좋은 옷, 좋은 가방은 곧 사치가 되었고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들을 제외하곤 모든 것이 짐이었습니다. 집을 정리하면서 느낀 건데, 얼마나 그동안 쓸데 없는 것을 보물처럼 움켜쥐고 살았구나... 하는 생각들이 들었습니다. 

더이상 이런 물건들은 우리에게 의미 없는 물건들이 되었습니다. 

 

사춘기 아들과 세계여행 192일 째, 아빠와 아들 관계가 달라진 점

한국에서 하고 있는 모든 것을 정리하고 중학생이 된 아들의 학업은 검정고시를 보기로 했으며 아내의 일도 멈추고 세계여행을 떠났다. 이제 여행을 시작한 지, 192일이 지났다. 오늘은 사춘기가

namoonpd.tistory.com

 

 

2. 관심사의 변화

아이의 미래에 대해 늘 걱정되는 것이 부모의 마음이지만, 아이가 공부를 잘 하는 것보다 영어 점수가 높은 것보다 외국에서도 얼마든지 자신을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영어를 잘했으면 좋겠고 건강한 정신을 가지고 자라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떤 학교로 진학해서 어떤 좋은 대학을 가는 것보다 더 큰 꿈을 꾸고 진심으로 자신이 어떤 사람이란 걸 깨닫고 자신이 진정으로 좋아하는 것을 찾았으면 하는 마음이 커졌습니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는 어떻게 하면 큰 차, 하차감이 좋은 차를 살까를 고민했다면 지금은 여행을 더 열심히 잘 하기 위해 건강해지는데에 더 관심이 커졌습니다. 

 

3. 추억의 공유

아들이 초등학교 6학년 때, 벌써부터 아이와 멀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아직 중학생도 되기 전에도 밤 10시에나 집에 들어와 힘겨워하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요즘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친구와 노는지, 부쩍 말수가 줄어든 아들을 보기가 힘들었습니다. 

중학생이 되고 사춘기가 되면 아빠와 말도 섞지 않는 아들이나 딸들이 있다는 소리는 들었지만, 저도 그렇게 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특별한 관계가 되고 싶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제는 아들과 말레이시아 숙소 1층에서 함께 먹었던 베이글 맛집의 빵을 떠올린다거나 인도네시아 발리의 어떤 식당만 말해도 그때 함께 경험했던 추억들을 떠올리곤 합니다. 각 나라에서 있었던 특별한 기억들이 우리의 대화거리에서 빠지지 않는 소제가 되곤 합니다.

전 세계에서 여행하며 쌓았던 추억들이 하나둘씩 많아지면서 나중에 필자가 백발이되고 아들이 장년이 되었을 때에도 소통하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사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처럼요.

 

4. 내적 친밀감

물론, 때로는 아빠로서 부족한 모습 나약한 모습을 보일 때도 많았습니다. 늘 붙어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런 저런 사건들을 통해 더 깊이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비록 7개월간 여행하면서 꽤 많은 돈을 쓰기만 했지만, 겨우 그정도 비용으로 상상도 하지못할 많은 내적 친밀감을 쌓았다고 생각합니다. 

아이가 성인이 되어서도 언제든지 아빠에게 전화걸어서 같이 저녁 식사해요.라고 말할 수 있는 관계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만약 아들이 중학생을 정상적으로 다니고 있고 아빠도 바쁘게 일했다면 쉽지 않았을 일이지 않을까요? 

성인이 될 때까지 아이들과 함께 20년을 넘게 살면서도 아이가 어떤 성향을 가지고 있는지, 요즘 어떤 생각을 하면서 사는지를 깊이 나누기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비좁은 호텔 숙소에 셋이 누워 잠못들지 못하고 이런저런 속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을 여행은 선물해 주었습니다. 

 

5. 생각이 많아짐

생각이 많아집니다. 특히 한국에 있을 때 말이죠. 오히려 해외에서 열심히 여행하고 여기저기 신기한 것들을 보고 다니면 덜하죠. 하지만, 아들의 검정고시 때문에 한국에서 반 강제적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으니 오히려 이런 저런 생각이 듭니다.

과연 내가 하는 이 결정이 잘 한 결정일까? 나는 지금 잘 살고 있는가? 언젠가 내게 남은 돈이 모두 사라지면 그때는? 내 미래는? 어떻게 될까? 이런 고민들 때문이죠. 하지만, 여행하지 않았어도 평생 해야할 고민이 아니었을까요?

 

  • 이글을 보시는 분이라면 분명, 아이들과 함께 여행을 해야할까? 해도 될까?를 고민하는 분들이 아닐까요? 전 세계에 아이들과 함께 세계여행을 하는 것을 꿈꾸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을까요? 아마 대부분의 부모들이 그렇지 않을까요? 하지만 그 꿈을 실현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선택했습니다.
  • 부디 이 선택이 10년 후, 20년 후, 마지막 날 눈감을 때 2024년 5월 9일. 여행 떠난 그 순간이 내가 한 결정 중 최고의 결정이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 필자의 가족여행을 기록한 유튜브 채널 <트래블중>에 모든 기록을 남겨 보았습니다. 

https://youtube.com/@traveljoong

 

트래블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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