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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아들과 세계여행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은?' 나의 2024년 티스토리 연말결산 캘린더

by 생활여행자 2024. 1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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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은? 필자는 올해 5월부터 12월까지 가족들과 세계여행을 떠났다. 약 7개월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지를 선택하는 것으로 올해 티스토리 연말결산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7개월간 수많은 여행지를 여행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어디었을까?

 

20204년 사춘기 아들과 떠난 세계여행

필자가 가족들과 세계여행을 선택한 건,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고 표현하는 것이 더 나을 듯하다. 그동안 쌓여온 직장에서의 피로감과 번아웃 증세 그리고 예기치 않은 직장에서의 실직, 아들의 중학생 생활 시작 등. 물론 다른 이들에겐 지극히 일상적인 일인지도 모르지만, 필자에겐 매우 중대하고 지나칠 수 없는 일이었던 것 같다. 

어떤 일이든, 가슴이 뛰어야만 달릴 수 있는 필자(ENFP)에게 더이상 의욕이 생기지 않고 재미가 없는 일을 계속할 수 없었다. 분명히 내겐 시간이 필요했고 그것이 쉼이든, 다른 분야로의 이직이든 아무튼 심장이 뛰게하는 방법을 터득해야 했다. 

 

티스토리-연말결산-캘린더

결국, 여러 가지 방법 중, 나에게 가장 잘 맞는다고 생각했던 것이 바로 '여행'이었다. 하지만, 쉽게 선택할 수 있는 단기 여행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더 길고 누구도 쉽게 선택할 수 없는 것이어야 했다. 그정도는 해야 내 심장이 더 뛸 것 같았기 때문이다. 

 

세계여행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은?

인도네시아 발리,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페낭, 말라카, 코타키나발루, 태국의 치앙마이, 베트남의 호치민, 하노이, 나트랑, 사파 그리고 미국의 샌프란시스코, 하와이 등을 여행했다. 사실 도시마다 필자에게 주는 영감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가장'이라는 단어를 붙이기에는 조금 아쉽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곳을 선택해야 한다면 '인도네시아 발리'이다. 

인도네시아-발리의-민박집
필자가 묵었던 발리 우붓의 한 민박집

어떤 것이든 '첫 경험은 소중'하다. 그런 의미로 가장 설레고 떨리는 시간이었다. 모든 것이 새로웠고 모든 것이 내겐 신선한 충격이었다. 발리는 15년 전, 허니문으로 찾았고 촬영 때문에 한 번, 그리고 이렇게 가족여행지까지 세 번째 방문한 곳이었다. 

하지만, 내 심정과 상황 때문이었을까? 모든 것이 새로웠고 신비롭기까지 했다. 

 

신들의 섬

발리는 '신들의 섬'이라고 불린다. 왜 그런지는 발리를 한번이라도 방문해 본 사람이라면 알 수 있는데, 그들이 섬기는 신들이 건물 양식의 곳곳에 집안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한국인이 발리를 방문하면 그들의 문화는 참 이국적이고 낯설며 신비롭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토속적인 발리의 신을 섬기는 것 같았다. 자신이 주인이 아니고 다른사람을 주인으로 인정하려면 기본적으로 누군가를 높이고 자신은 낮아져야만 한다. 그 때문일까? 발리인 모두는 매우 겸손하며 친절하고 선하기까지 하다. 

모든 관광객들에게 호의적이다. 발리인들의 모습 때문에 발리에 온 모든 사람들은 금새 행복해진다. 

 

책임감

혼자 여행을 선택했다면 부담감과 책임감이 조금 덜 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내와 아들이 함께 여행할 땐 가장의 책임감은 더 무거워진다. 그래도 더 부담스럽고 조심스러워졌던 것 같다. 잠깐 왔다가 즐기고 돌아가는 여행이 아니라, 언제 어디에서 정착할 지 모른채 떠돌아다니는 여행은 지금까지의 여행과는 조금 다른 것 같았다. 

그래서 첫 번째 여행지인 발리에서는 더 편안하고 자유롭게 즐기지 못했던 것 같다. 뭔가를 해야하고 뭔가를 향해 계속해서 달려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모든 것을 포기(집과 가구들을 모두 정리하고 떠남)하고 여행을 선택했기에 뭔가 새로운 땅을 개척해야 한다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더 전투적이었고 더 열심히 이곳저곳을 다녔다. 

 

발리-신들의-섬-우붓왕국-조각상
우붓왕국 신들의 조각상

 

초심

어떤 것을 하든, 초심을 유지하는 것은 정말 중요하고도 어려운 일이다. 7개월 전의 나와 지금의 나를 비교했을 때 분명 나는 조금은 마음가짐이 달라졌다 . 책임감 때문에 가족들이 부담스러운 마음도, 뭔가를 포기하고 왔기 때문에 잠시라도 뭔가를 계속 배우고 봐야한다는 압박감에서 조금은 벗어난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더이상 피곤함에도 불구하고 어디든 다녀야 하지 않으며, 고생을 해야지 진짜 제대로 된 여행을 하는 것이라는 마음으로 아내와 아들을 푸시하지도 않는다. 많이 여유로워졌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반대로 필자는 7개월 전에 비교해 초심을 잃었다. 첫 여행지를 밟았을 때의 설렘과 두려움이 더이상 느껴지지 않을 때가 많다. 기대감 또한 줄어들었다. 

 

글을 마치며

아이의 검정고시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12월, 한국에 잠시 들어왔다. 물론 우리는 집이 없기 때문에 다른 곳에서 잠시 머무르고 있고 내년 4월 아들의 시험이 끝나면 우리는 다시 세계여행 part.2 를 떠나려고 한다. 지금껏 가보지 않은 대륙들로 말이다. 

우리의 계획에 한참 미치지 못한 단, 7개월간을 여행했을 뿐인데 우리 세 가족만이 가지고 있는 이야기 거리들이 꽤 많아졌다. 그 7개월 너무도 행복했고 감사했다. 누군가 내게 이런 질문을 했다. "시간을 10년 전으로 되돌린다면 너는 어떤 걸 하고 싶냐고?" 그 질문에 내 대답은 이거다.

 

10년 후가 아니라 지금 당장 세계여행을 준비할거야!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 난 어느 누구보다 행복한 사람이다.

 

※ 필자의 세계여행을 영상으로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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